Ⅰ. 서 론
신산업(nascent industry)은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한다. 산업혁명 이후 신산업은 기술의 혁신, 사회적 변화 등 영향과 반응하며 경제 발전과 산업 구조에 영향을 미쳐왔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는 이러한 신흥산업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는 전기추진수직이착륙항공기(eVTOL)를 사용하여 지역적으로 도심과 교외지역을 대상으로 승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시스템이다.
UAM 시장은 산업의 범위와 제공되는 서비스에 따라 다양한 전망이 제시되고 있으나, 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5년 약 50억 달러로 추정되며, 2040년에는 약 698억 3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연평균 성장률 19.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Mordor, 2025).
이러한 UAM 시장의 성장 가능성 이면에는 기존 교통 시스템과의 통합과 아울러, 특히 인프라부문에 있어서의 부족 문제가 많이 제기되고 있다(Yan, Wang and Qu, 2024). UAM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체의 개발 뿐 만 아니라 버티포트(Vertiport)와 같은 관련 인프라 개발이 필수적이며, 대규모 인프라 투자비용에 대한 조달방안도 준비되어야 한다. 또한 운항 측면에서 안전성 확보, 법적 규제, 인증과 아울러 일반인의 인식에 대한 고민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AM은 교통 혼잡 해소, 오염 감소와 같은 경제적 이점뿐만 아니라 물류 및 운송 등 이동성에 있어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Silva et al., 2023).
UAM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러한 경제적, 기술적, 사회적 이슈들을 해결하고 정부와 서비스 제공자에게 성장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며, 기존 항공 산업의 전동화(electrification)와 같이 항공운송의 통합을 활성화 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등(Desai et al., 2021)을 통해 항공운송산업의 확장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UAM 산업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핵심 요소 중의 하나가 금융 지원이다. 기존의 금융지원 관련 연구들은 주로 사회적 기업 육성 등 특정 분야나 기존 산업에 초점을 맞추어 전략적 또는 시스템적인 방안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고, 신산업 분야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은행이나 금융기관의 기업금융 담당자가 어떠한 요인에 의해 산업 또는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하는지, 이러한 행동에 대한 사회심리학적인 체계적인 연구는 수행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연구에 기여하고, 이제 실증을 시작으로 상용화를 통해 산업의 기반을 만들어갈 수 있는 UAM 산업 발전을 위해 큰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금융기관의 기업금융 담당자들의 UAM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행동을 계획행동이론을 활용하여 실증하고 분석해 보고자 한다. 이는 UAM 산업을 포함한 신산업(nascent industry)의 성공적인 출발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금융 생태계 구축에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Ⅱ. 이론적 배경
계획행동이론은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는 사회인지이론의 대표적 모델로 매우 폭넓게 사용되어 왔다(Ali, Zani and Kasim, 2014), (Sohn and Lee, 2012).
이 이론은 Ajzen(1985, 1987)이 합리적 행동이론(TRA, theory of reasoned action)에 지각된 행동 통제(PCB, perceived behavioral control)를 확장하여 제안한 모델로, 인간 행동에 대한 예측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되었다(Ajzen and Driver, 1992), (La Barbera and Ajzen, 2020).
합리적 행동이론은 개인 자신의 행동을 자신의 의지대로 행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고 있다(Fishbein and Ajzen, 1975). 즉, 행동에 대한 의도를 태도와 주관적 규범으로만 설명에 하는 데에는 자원의 제약이나 기회요인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Ajzen (1985)은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행동수행 가능성에 대한 지각적 요소로 행동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각된 행동 통제를 추가하여 태도, 주관적 규범, 지각된 행동 통제가 행동의도의 선행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계획행동이론을 제시하였다(Ajzen, 2006a) (La Barbera and Ajzen, 2020).
계획행동이론에 따르면, 특정 행동에 대한 예측 요인으로 태도, 주관적 규범, 그리고 지각된 행동 통제가 제시되며, 이 세 가지 요인은 행동 의도에 영향을 미친다(Ajzen, 2006a). 행동 의도는 실제 행동을 예측하는 가장 가까운 요인으로 인정되며, 특정 행동을 실행하려는 의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실제 그 행동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Hagger et al., 2022). 특히, 지각된 행동 통제는 행동을 수행함에 있어 의도와 함께 독립적인 요인으로 설명력을 가질 수 있으며, 실제 행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Ajzen, 2006a).
계획행동이론은 특정 행동에 대한 태도, 주관적 규범, 지각된 행동 통제가 행동 의도와 유의미한 관련이 있음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테스트하는 데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으며, 행동 의도를 예측하는 데 매우 유효한 모델로 입증되었다(David and Rundle Thiele, 2018).
계획행동이론은 금융관련 분야에서도 제한적이지만 적용이 되어 왔다. 예를 들어, 기업 관리자의 비윤리적 재무 보고와 관련된 의사 결정 분석에 계획행동이론이 적용되어, 태도, 주관적 규범, 지각된 행동 통제가 관리자의 비윤리적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성공적으로 예측했다(Carpenter and Reimers, 2005). 또한, 가족 기업의 재무적 선택 분야에서도 계획행동이론이 적용되어 태도, 지각된 행동 통제, 행동 의도와 같은 요소들이 재무 의사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지지하였다(Koropp et al., 2014). 개인 투자자의 행동 연구에서는 계획행동이론이 자본 시장 투자 의도를 예측하는 데 활용되었으며(Raut et al., 2018), 재무 문해력과 위험 허용도와 같은 추가 변수를 포함할 경우 모델의 예측력이 더욱 향상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Khan et al., 2022). 이는 태도, 주관적 규범, 지각된 행동 통제, 위험 허용도가 투자 의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하였다(Khan et al., 2022).
계획행동이론의 핵심 구성요소는 다음과 같다.
태도(attitude toward the behavior): 태도는 특정 행동을 수행하는 것에 대한 개인의 호의적이거나 비호의적인 평가를 의미한다(Ajzen, 1991, 2002a). 이는 행동이 가져올 결과에 대한 개인의 신념(행동 신념)과 그 결과에 대한 평가의 함수로 이해되며(Ajzen, 2006a)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수록 해당 행동을 수행하려는 의도가 강해진다. 본 연구에서는 기업금융 담당자가 UAM 산업에 금융 지원을 하는 행위(예: 대출, 투자 등)에 대해 가지는 태도를 연구의 주요 개념으로 정의하였다. 여기서 태도는 해당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 평가로 나타나며, 이는 담당자의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고려된다.
주관적 규범(subjective norm): 주관적 규범은 개인이 특정 행동을 수행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Ajzen, 2006a). 이는 중요한 타인(예: 상사, 동료, 경쟁 금융기관 등)이 해당 행동을 수행하기를 바라는 정도(규범적 신념)와 그 타인의 의견에 따르려는 동기(수용 동기)에 의해 결정된다(Ajzen, 2006a). 중요한 타인들이 특정 행동을 지지하고 권장할수록 행동 의도는 강화된다. 이는 주관적 규범의 개념과 연관되며, 사회적 압력의 한 형태로 나타난다. 본 연구에서 사회적 압력은 기업금융 담당자가 UAM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고려할 때 상사, 동료 등 주변의 중요한 사람들이 이 행동을 바람직하게 평가하고, 기업금융 담당자가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느낄 때 형성되는 것으로 정의된다.
지각된 행동 통제 (perceived behavioral control): 지각된 행동 통제는 개인이 특정 행동을 수행하는 것이 얼마나 쉽거나 어려운지에 대해 스스로 인지하는 정도를 의미한다(Ajzen, 2006a). 이는 행동 수행을 강화하거나 약화할 수 있는 통제 요인(통제 신념)에 대한 개인의 신념과 그러한 통제 요인의 힘에 대한 평가(지각된 힘)에 의해 형성된다. 지각된 행동 통제가 높을수록 해당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이는 행동 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Ajzen, 2006a). 이는 기업금융 담당자가 UAM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해당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는 정도로 정의된다. 이러한 통제감은 필요한 정보, 자원, 권한 등이 충분한지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행동 의도(behavioral intention): 행동 의도는 개인의 특정 행동을 수행할 준비 상태로 정의되며, 이는 행동의 직접적인 선행 요인으로 간주된다. 행동 의도는 해당 행동에 대한 태도, 주관적 규범, 그리고 지각된 행동 통제 인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Ajzen, 2006a). 본 연구에서는 금융지원 의도를 특정 금융기관의 기업금융 담당자가 UAM 산업에 대출, 투자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려는 심리적 상태 및 주관적 판단으로 정의한다. 이러한 행동 의도는 태도, 주관적 규범, 지각된 행동 통제와 같은 선행 요인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
Ⅲ. 연구설계
본 연구는 UAM 산업에 대한 금융기관 기업금융 담당자의 금융 지원 의도를 예측하기 위해 계획 행동 이론의 핵심 구성 요소를 활용하여 실증적 분석을 수행하고자 한다. 계획행동이론은 행동 의도를 예측하는 데 광범위하게 활용되며 그 유효성이 입증된 이론적 틀이므로 신산업 분야의 금융 지원과 같은 특정 행동 의도를 설명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된다. 연구 모형은 태도, 주관적 규범, 지각된 행동 통제가 금융 지원 의도(financial support intention)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설정한다.
태도는 UAM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에 대한 기업금융 담당자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 평가를 의미한다. 금융 의사결정에서 개인의 태도는 중요한 예측 변수이다(Shih et al., 2022).
주관적 규범은 동료, 상사 등 중요한 타인이나 조직 내에서 UAM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기대하거나 지지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금융 분야에서 사회적 압력은 행동 의도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각된 행동 통제는 UAM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수행하는 데 있어 기업금융 담당자 자신의 능력과 통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의미한다. 특히 UAM과 같은 신기술 분야의 투자는 불확실성이 높으므로, 통제력에 대한 인식이 금융 지원 의도에 크게 작용할 수 있다(Koropp et al., 2014).
행동 의도는 UAM 산업에 대출, 투자 등 금융 지원을 제공하려는 기업금융 담당자의 의지를 의미한다.
이에 본 연구는 앞서 살펴본 계획행동이론을 적용한 연구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연구가설을 설정하였으며, 연구모형은 Fig. 1과 같다.
본 연구에서는 Ajzen의 계획행동이론 프레임워크에 기반하여 UAM산업에 대한 금융기관 기업금융 담당자의 금융 지원 의도를 측정하기 위한 설문 문항을 개발하였다.
설문 문항의 개발 과정은 Ajzen(2006)이 제시한 방법론적 권고 사항을 엄격히 따랐으며(Ajzen, 2002b, 2006b) 기존 계획행동이론 연구에서 활용된 유사한 측정 문항들을 참고하여 설문 문항의 내용 타당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설문 문항은 UAM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라는 특정 행동에 초점을 맞춰 구성되었다. 각 문항은 Ajzen의 지침에 따라 행동, 대상, 상황, 그리고 시간적 요소를 명확히 반영하여 모호함을 최소화하였으며, 설문 응답은 5점 리커트 척도를 사용하였다. 5점 리커트 척도는 응답자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다양한 정도를 포착할 수 있어 사회과학 연구에서 널리 활용되며, 통계적 분석에 용이하다(Dawes, 2008).
태도(attitude): UAM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 개인적으로 얼마나 긍정적인지에 대한 신념을 측정하기 위해 '좋은 생각', '현명한 선택', '국가 산업 발전에 유익'과 같은 문구를 사용하였다. 이는 UAM 산업 금융 지원에 대한 응답자의 전반적인 평가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주관적 규범(subjective norm) : 동료, 상사, 경쟁 금융기관 등 중요한 준거 집단이 UAM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응답자의 인식을 측정한다. 이는 사회적 압력이나 기대가 응답자의 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기 위해 구성되었다.
지각된 행동 통제(perceived behavioral control) : UAM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하는데 있어 응답자 자신의 능력과 통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측정한다. '자신감', '책임', '정보 및 지식 수집 능력'과 같은 문구는 행동 수행의 용이성 또는 어려움에 대한 응답자의 내부적, 외부적 통제 요소를 반영하였다.
행동 의도(behavioral intention): UAM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실제로 수행하려는 응답자의 의지를 직접적으로 측정하는 문항으로, ‘계획이다’, ‘할 것이다’ 와 같은 미래를 암시하는 문구를 사용하였다. 이는 Ajzen이 강조하는 의도와 행동 간의 강력한 연결성을 포착하기 위함이다(Ajzen, 2020).
본 연구는 2024년 11월부터 12월까지 약 2개월간에 걸쳐 국내 금융기관에서 근무 중인 기업금융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은 오프라인을 통해 직접 배포 및 수거하였으며,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직접 대면을 통한 설문도 진행하였다. 총 219부의 응답지가 회수되었으며, 데이터 품질확보를 위해 누락값, 이상치 등의 오류를 확인하였으며(Grotta and Bellocco, 2014), 회수된 모든 설문지는 실증분석에 사용되었다. 수집된 자료는 통계 소프트웨어인 STATA 18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이후 진행절차는 응답자 특성, 측정항목에 대한 기술통계를 통한 표본의 전반적인 특성을 파악, 측정 변수의 분포를 확인하기 위한 정규성 검정을 수행하였으며, 설문 문항의 내적 일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크론바흐 알파(Cronbach's Alpha) 계수를 산출하는 신뢰도 분석과 아울러 측정모형의 타당성을 확인을 위한 확인적 요인분석(CFA, confirmatory factor analysis), 최종적으로 연구가설의 통계적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구조방정식모형(SEM, structural equation modeling)을 적용하였다.
Ⅳ. 실증분석
본 연구의 조사대상자 특성은 다음과 같다(Table 1).
총 219명의 응답자 중 남성이 154명(70%), 여성이 65명(30%)으로 남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 분포는 20대 34명(16%), 30대 66명(30%), 40대 74명(34%), 50대 이상 45명(21%)으로, 특히 업무 실무에 활발히 참여하는 30대와 40대의 비중이 전체 응답자의 64%를 차지하여 핵심 실무층이 연구에 참여했음을 보여준다. 직위별로는 사원급 43명(20%), 대리급 29명(13%), 매니저급 61명(28%), 팀장급 64명(29%), 부장/지점장 이상 24명(11%)으로, 중간관리자급(매니저, 팀장급)의 비중이 약 57%를 차지하며 기업금융 실무와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력들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금융지원 관련 업무 담당 기간은 2년 이내 58명(26%), 3∼6년 35명(16%), 7∼10년 44명(20%), 11∼14년 45명(21%), 15년 이상 37명(17%)으로 다양하게 분포하여, 신입부터 경력자까지 폭넓은 경력의 담당자들이 포함되었다. 이러한 표본 구성은 금융기관 기업금융 담당자의 특성을 잘 반영하며, UAM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의도를 분석하는 데 적절한 대표성을 가진다고 판단된다.
계획행동이론 모델의 측정 모델을 평가하기 위해 태도(ATT), 주관적 규범(SN), 지각된 행동 통제(PBC), 그리고 행동 의도(BI)라는 네 가지 잠재 변수로 구성된 측정 모델에 대한 확인적 요인 분석(CFA)을 진행하였다. 이 분석은 이론적 모델이 실제 데이터에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Table 2).
첫째, 모델의 적합성 지수를 살펴보면, 카이제곱 값 χ2(38)=88.36 (p<0.001)은 모델이 데이터와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음을 나타내지만, 다른 적합도 지수와 함께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추가적으로 RMSEA는 0.078 (90% CI: 0.057-0.099), CFI는 0.974, TLI는 0.963, SRMR은 0.045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RMSEA가 0.08 이하, CFI와 TLI가 0.90 이상(혹은 0.95 이상), SRMR이 0.08 이하이면 양호한 적합도를 의미하므로, 본 연구 모델은 전반적으로 데이터에 대해 양호한 적합도를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둘째, 측정 모델의 표준화된 각 잠재 변수가 측정 지표를 얼마나 잘 설명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요인 부하량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며 (p<0.001), 대부분 0.7 이상의 높은 값을 보여 해당 측정 지표가 잠재 변수를 잘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구체적으로 태도의 측정 지표는 0.838에서 0.976, 주관적 규범은 0.748에서 0.905, 행동 의도는 0.945에서 0.951의 표준화된 요인 부하량을 보였다. 다만, 지각된 행동 통제 측정 지표 중 PBC2와 PBC3의 요인 부하량은 다른 지표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해당 문항들이 잠재 변수를 측정하는 데 있어 다른 문항들보다 설명력이 낮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측정 모델의 개념 신뢰도(CR, construct reliability)를 평가한 결과, 모든 잠재 변수의 AVE (average variance extracted) 값이 0.50 이상 (ATT=0.840, SN=0.785, PBC=0.560, BI=0.903)으로 나타나 양호한 집중 타당도를 보였다. 이는 각 잠재 변수가 해당 측정 항목들에 의해 충분히 설명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개념 신뢰도(CR) 값은 ATT(0.932), SN (0.871), BI(0.959), PBC(0.781)로 모두 0.7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 양호한 신뢰도를 보였다.
넷째, 신뢰도 분석(Cronbach's Alpha) 결과, 태도 척도(ATT)는 0.936, 주관적 규범 척도(SN)는 0.864, 행동의도 척도(BI)는 0.944로 높은 내적 일관성을 보였다. 그러나 지각된 행통 통제 척도(PBC)는 0.697로, 통상적인 최소 기준인 0.70에 근접하지만 다소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이는 지각된 행동 통제 측정 항목들의 내적 일관성이 다른 변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연구에서는 지각된 행동 통제 척도의 신뢰도를 개선하기 위한 추가적인 검토와 문항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각 잠재 변수 간의 상관관계도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며 (p<0.001), 높은 상관 계수를 보여 잠재 변수들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구조방정식모형(SEM)을 활용한 가설 검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최종 모형의 적합도 지수는 χ2(38) =88.36(p<0.001), RMSEA=0.078 (90% CI: 0.057- 0.099), CFI=0.974, TLI=0.963, SRMR=0.045로 나타났다. 카이제곱 통계량은 유의하지만, RMSEA는 허용 기준인 0.08 이하이며, CFI와 TLI는 0.90 이상으로 매우 양호하고, SRMR 역시 0.08 이하로 우수한 적합도를 보여, 전반적으로 모델의 적합도는 양호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태도, 주관적 규범, 지각된 행동 통제가 행동 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표준화된 경로계수를 통해 분석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Table 3), (Fig. 2).
H1: 태도가 행동 의도에 미치는 영향
태도가 행동 의도에 미치는 표준화된 경로계수는 0.137로 나타났다. 그러나 z-값 1.75, p-값 0.080으로 유의수준 0.05보다 커서, 이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는 금융기관 기업금융 담당자의 UAM 산업 금융지원에 대한 태도가 금융지원 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시사한다.
H2: 주관적 규범이 행동 의도에 미치는 영향
주관적 규범이 행동 의도에 미치는 표준화된 경로계수는 0.266으로 나타났다. z-값 2.37, p-값 0.018로 유의수준 0.05보다 작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이는 주관적 규범이 행동 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 H2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계수의 크기(0.266)는 주관적 규범이 행동 의도에 중간 정도의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금융기관 내부의 동료나 경영진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지지가 기업금융 담당자의 금융지원 의도 형성에 중요하게 작용함을 보여준다.
H3: 지각된 행동 통제가 행동 의도에 미치는 영향
지각된 행동 통제가 행동 의도에 미치는 표준화된 경로계수는 0.504로 나타났다. z-값 5.65, p-값 0.000으로 유의수준 0.05보다 작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지각된 행동 통제가 행동 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 H3를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계수의 크기(0.504)는 분석된 세 가지 변수 중 지각된 행동 통제가 행동 의도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기업금융 담당자가 UAM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실행하는 데 있어 자신의 능력과 통제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그들의 지원 의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행동 의도(BI)에 대한 설명된 분산은 0.681(약 68.1%)로 나타났다. 이는 태도, 주관적 규범, 지각된 행동 통제 변수들이 행동 의도 변동의 약 68.1%를 설명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모델의 설명력이 비교적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금융기관 기업금융 담당자들의 UAM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해 보기 위해 계획행동이론을 활용하여, 행동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도, 주관적 규범, 지각된 행동 통제를 선행변수로 하는 연구모델을 설정하였다.
분석결과, 태도와 관련된 가설을 제외한 나머지 가설을 채택되었다. 이를 반영하여 연구의 결론과 시사점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기업금융담당자의 UAM 산업 금융지원에 대한 태도는 행동 의도에 직접적인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UAM 산업에 대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인식이 금융지원 의도로 직접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UAM 산업은 현재 초기 발전 단계에 있으며, 금융 지원 결정에는 높은 위험, 불확실성(Ahn, 2021), 시장 상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태도의 직접적인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 또한, 금융 지원 결정 과정에서 담당자의 개인적인 태도보다는 기업의 정책이나 금융 시장의 논리가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Nurchayati et al., 2024).
둘째, 기업금융 담당자의 UAM 산업 금융지원에 대한 주관적 규범이 UAM 산업 금융지원 의도에 긍정적이고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주관적 규범은 개인이 특정 행동을 수행할 때 주변의 중요한 타인(상사, 동료 등)이 그 행동을 어떻게 평가하고 기대하는지에 대한 인식으로, 사회적 압력으로 작용하여 행동 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UAM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 금융기관 내부 또는 외부의 중요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권장될수록 기업금융담당자의 금융 지원 의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Al Balushi, Locke and Boulanouar, 2018). UAM 산업의 경우, 정부의 육성 정책, 주요 기업들의 투자, 그리고 관련 기술의 발전 등 사회적 기대와 규범이 형성되면 금융 담당자의 지원 의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Hong, Park and Kim, 2023). 이는 금융 의사결정 시 동료, 상사, 경쟁 금융기관 등 중요한 타인의 기대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일부 기존 연구 결과와도 부합한다(Mizruchi and Stearns, 2001).
셋째, 기업금융 담당자의 UAM 산업 금융지원에 대한 지각된 행동 통제는 UAM 산업 금융지원 의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지각된 행동 통제는 개인이 특정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자원에 대한 주관적 평가를 의미하며, 이는 행동 의도뿐만 아니라 실제 행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Conner and Armitage, 1998). 그러나 반대로 행동이 자신의 통제력 밖에 있다고 인지하는 경우 행동 의도가 약화되어 행동을 회피할 수 있다(Conner and McMillan, 1999). 기업금융담당자에게 있어 UAM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은 불확실성과 위험 부담이 큰 결정일 수 있으므로(Lamb, 2024), (Goyal et al., 2018) 담당자가 스스로 필요한 자원(정보, 자금, 인력)과 기회(시장 성장성, 정책 지원)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인식할 때, 지원 의도가 강하게 형성될 것이다. 특히 UAM 산업은 기술의 복잡성, 규제의 불확실성, 시장 형성의 지연 가능성 등으로 인해 금융 담당자가 통제하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을 수 있다(Ahn, 2021), (Zheng, 2023). 따라서 금융 지원의 위험을 줄이고, 금융지원 담당자가 지원 과정에서의 용이성을 인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결과는 지각된 행동 통제가 금융 의사결정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기존 연구의 발견과 일치한다(Koropp et al., 2014).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한계와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UAM 산업에 대한 금융기관 기업금융 담당자의 금융지원 의도를 계획행동이론에 기반하여 분석하는 데 중요한 시발점을 제공했지만,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가진다.
먼저 이 연구는 219명의 금융지원 담당자를 대상으로 계획행동이론의 실증을 위한 것으로, 구조방정식모형 연구에서 적정 표본수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문제이다(Westland, 2010). 표본수는 일반화 가능성과 통계적 검증에 제한을 야기하고, 모델 안정성과 결과의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Wolf et al., 2013).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표본의 규모를 확장하고 표본의 다양성을 확보하여 연구 결과의 신뢰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기업금융담당자의 금융지원 '의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계획행동이론은행동 의도와 실제 행동 간의 갭(intention-behavior gap)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Ajzen, 2020), (Gibson et al., 2021).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행동 의도가 실제 금융 지원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예: 정부 정책 변화, 거시 경제 상황, 금융기관 내부 정책 및 조직 문화)을 추가적으로 고려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Rex et al., 2015).